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옛 한진 컨테이너 야적장(CY)에 들어설 '르엘 리버파크 센텀'의 분양 일정이 내년 2월로 연기됐다. 일각에서는 롯데의 유동성 위기설이 분양 일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시행사 백송홀딩스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며 대주단과의 협의 지연과 설 연휴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르엘 리버파크 센텀'은 최고 67층, 2070세대 규모로 부산에서 최대 규모로 꼽히는 아파트 단지다.
당초 올해 말 분양을 계획했지만 대주단과의 협의에서 분양 금액과 납부 일정 심사가 길어지면서 내년 2월로 일정을 조정했다.
백송홀딩스 관계자는 "연말에 청약 일정을 진행할 경우 설 연휴와 겹치며 안정적인 분양 환경을 만들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연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근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매각 추진과 롯데케미칼 유동성 문제로 롯데그룹 전반의 위기설이 대두되며 이번 분양 연기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그러나 백송홀딩스는 이를 일축했다.
시행사 관계자는 "롯데의 유동성 위기설은 이번 일정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이번 일정은 시행사의 독자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롯데건설은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건설 역시 "즉시 활용 가능한 예금 15조 4000억 원과 56조 원에 달하는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위기설을 일축했다.
롯데건설은 이번 프로젝트에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지방 최초로 적용해 고급화를 앞세우고 있다.
'르엘 리버파크 센텀'의 예상 분양가는 3.3㎡당 4500만 원에서 4700만 원 사이로, 지역 주택시장의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